◆서울외국어고 김지수
중학생 시절인 2007년부터 법무부 범죄예방 청소년 홍보대원으로 활동해온 김지수(17)군의 봉사활동 모토는 ‘같은 세대, 다른 환경, 똑 같은 친구’다. 서울외고에 입학한 뒤 맷돌봉사단을 만든 김군은 한때의 비행으로 보호관찰 대상이 된 또래 청소년들과 교류하며 이들의 친구가 돼 우정과 희망을 나누고 있다.
합동체육대회, 심리 및 적성 검사, 집단놀이치료 등을 통해 위기청소년들과 소통했고, 이들과 함께 장애인을 돌보는 봉사활동에 참여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워가고 있다.
김군은 “처음엔 친구들의 거친 행동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학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중학교를 중퇴한 한 형이 다시 학교에 다니기로 결심했을 때 보람과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군은 “소외받기 쉬운 또래의 위기청소년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진명여고 이수현
“처음엔 불쌍한 사람을 돕는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참여하고 나면 그들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는 걸 깨닫게 되요.” 이수현(16)양은 ‘자원봉사 중독’으로 불릴 만큼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용돈을 쪼개 자선단체에 기부했던 것을 시작으로 희귀난치병 장애인을 위한 학습지도 및 문화체험 활동, 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교육활동 보조 도우미, 장애인 노인들을 위한 투표소 도우미, 사랑의 연탄배달, 전국생태네트워크를 통한 환경정화캠페인, 공공보건 활동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고교에 진학한 뒤에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는 이양은 “남을 돕는 기쁨을 포기할 수 없다. 고3이 되더라도 봉사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의 꿈은 인권변호사가 돼 봉사의 영역을 해외로 넓히는 것이다.
◆민족사관고 이태우, 박민형
이태우와 박민형 두 학생은 세계화를 주제로 한 학교 토론 준비를 하다 제3세계 빈곤아동을 지원하는 인터넷 학생모임을 알게 되면서 이주노동자를 비롯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현실적 지원 방안을 고민하던 학생들은 ‘쏘셜백신’이란 청소년 봉사단체를 만들어 미등록 이주 노동자 자녀들의 교육권 개선 활동을 펼쳤다. 편견을 줄 수 있는 불법체류자라는 말 대신 미등록 외국인이란 용어를 사용할 것을 국립국어원 등 각계 기관에 건의했고, 경기도교육청에 다문화교육 시간을 늘려달라는 요청도 했다.
경기 용인시의 자원봉사동아리인 ‘원투헬프’를 통해 결혼 이민자들이 생산한 천연비누를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하남 지역 아동센터에 지원하고 있다. 또 용인시의 가족 의료봉사단 ‘애플씨즈’를 통해 의료 도우미, 학습 멘토링, 청소 봉사 활동을 하며 다문화 가정 돕기에 힘쓰고 있다.
◆전북 부안여고 동아리 매원향
학교 교화인 매화에서 이름을 딴 ‘매원향’은 전북 부안군의 송산효도마을, 부안효요양병원 등 노인장기요양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학생 동아리다. 현재 부안여고생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치매 중풍 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목욕 및 식사 보조, 손ㆍ발 마사지, 오락 활동 등 위문 봉사를 하고 있다.
부안군은 대도시의 직장 및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 봉사단체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지리적 요인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못했으나 매원향 학생들의 정기적인 기관 방문 및 봉사활동으로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매원향은 이들 노인요양 기관 뿐만 아니라 부안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유기농업공동체법인인 한살림공동체와 함께 천연염색, 전통세시풍속 체험, 안전 먹거리 체험 활동 등 학급교외체험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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