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대표적인 강골(强骨)이자 특수통인 서울서부지검 '칼잡이' 3인방과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이 태광그룹 사건을 두고 '창과 방패'로 맞붙었다.
19일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김앤장을 포함한 호화 변호인단을 선임하고 검찰 소환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당초 검찰 재직 시 서울서부지검 남기춘 검사장(사시 25회)과 돈독한 관계를 가졌던 선배 검사 출신 변호사를 두루 접촉했지만 사건의 성격상 수사팀과의 개인적 인연보다는 정교한 방어논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김앤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앤장에서 형사사건에 정통한 변호사로는 최경원 전 법무부 장관과 김회선 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등의 시니어와 이병석 전 대검 중수부 검사 등의 실무형이 거론되고 있다. 김앤장 관계자는 "태광그룹측으로 제의를 받고 팀을 구성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남 검사장을 필두로 김앤장이 방어해야 할 검찰 수사팀은 만만치 않은 경력의 칼잡이들. 남 검사장은 2003년 대검 중수1과장 시절 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150억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고, 현 정권 들어서는 울산지검장을 지내며 한나라당 구청장을 잇따라 구속하는 등 곁눈질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봉욱 차장검사는 금융조세 수사통으로 2008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 시절 재벌가 2ㆍ3세들의 주가조작 의혹을 파헤쳤다. 수사팀장격인 이원곤 형사5부장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의혹과 삼성 비자금 수사에 참여했으며 비자금 수사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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