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강덕수 STX 회장 일가의 STX건설 헐값 인수 의혹에 대해"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히면서 국세청이 어떤 부분을 살펴볼지 주목된다.
초점은 역시 자녀들에 대한 증여 문제다. 강 회장의 두 딸은 2005년 말 STX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40만주씩을 매입, 25%씩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40만주의 매입가는 20억원이었다. 당시 시민단체 등에서는 "20대였던 두 딸이 도합 40억원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었겠느냐"며 편법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2006년7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두 딸에게 20억원씩을 줘서 STX건설에 출자하도록 했다"며 "증여세도 다 냈는데 편법증여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 바 있다. 국세청이 이 부분을 살펴본다면 40억원이 강 회장의 개인 자금인지, 정말로 증여세를 냈는지, 증여세 산정 기준이 합당했는지 등이 주요 확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STX의 계열사간 내부 거래 내역도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 STX건설은 STX계열사 중 다른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았던 회사였다. 국세청이 내부 계열사간 거래 과정에서 수익을 줄이거나, 비용을 부풀리는 등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했던 다른 대기업의 전례를 상기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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