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국책기관 6곳이 11월부터 2개월간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대규모 이사를 떠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의 직원과 실험장비 등 물품의 이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전 국책기관 6곳은 식약청을 포함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다. 이전 규모는 직원 2,400여명에 실험장비 동물 사무기기 등 5톤 트럭 1,700대 분량이다. 또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150㎞ 떨어진 오송단지까지 이동하는 데 324억원이 든다.
이번에 이전하는 물품과 장비는 70% 이상이 고위험병원체 실험동물 등 특수물품과 특수장비로 전문 이사업체들이 특수 제작된 차량으로 운반한다. 바이러스 등 국가표준품은 72시간 온도가 유지되는 특수 포장재 및 냉장ㆍ냉동 차량을 이용한다. 생육 중인 쥐와 원숭이 등 실험동물은 1,300여마리로 최소화하고, 사고 시 멸실에 대비해 수정란 7,500여개를 제작·동결해 이전한다. 방사성동위원소는 외부 유출되지 않도록 차폐가 된 전용 용기에 담아 전용 차량으로 옮겨진다.
국책기관 6곳이 들어서는 보건의료행정타운은 연면적 14만㎡로 정부과천청사와 면적이 비슷하며 12월 말 준공된다.
그러나 대규모 이전이 가시화하면서 직원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 계약직 석ㆍ박사 연구원 200여명이 이미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전문인력 충원에 비상이 걸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미혼은 미혼대로, 기혼자는 아이들 학교 때문에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역에서 오송역까지 KTX로 40분 가량 걸리지만 한 달 KTX 비용만 40만원 가까이 들어 출ㆍ퇴근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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