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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하셀발크 덴마크 외교부 CSR·반부패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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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하셀발크 덴마크 외교부 CSR·반부패 상임고문

입력
2010.10.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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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기업과 그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선택할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얼마나 실천하는 지를 점점 더 따져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글로벌화가 진행될수록 CSR는 미래 전략을 짤 때 핵심사항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칼 크리스찬 하셀발크 덴마크 외교부 CSRㆍ반부패 담당 상임고문은 19일 산업정책연구원 산하 윤경SM포럼 초청 강사로 참석, 이같이 강조했다.

북유럽의 덴마크는 기업의 CSR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국가. 모든 정부 부처에 CSR 담당 부서를 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2005년부터 3년 동안 대기업, 중소기업 CEO 및 직원 1만3,000여명에게 CSR의 필요성과 전략적 활용방법을 가르쳤다. 2009년부터는 모든 기업이 CSR에 대한 계획 및 실천 사항을 관련 기관에 보고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셀발크 고문은 "CSR는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지난 5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확정한 CSR의 국제표준(ISO26000)을 다음달 발효할 예정이다. 조직운영, 인권, 노동, 환경, 공정거래, 소비자보호, 지역사회 공헌 등 7개 핵심 분야에 대한 국제적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 적용되는 것. 물론 기업에 대한 강제성은 없지만, 가이드라인이 국제 상거래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면 기업경영 평가에서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하셀발크 고문은 "많은 이들이 CSR는 돈을 써가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같은 국제적 흐름을 볼 때 앞으로 CSR를 실천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덴마크의 경우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친환경성 등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제품을 고르며, 대기업도 협력업체를 선택할 때 CSR 활동 여부를 따져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평판(Reputation)을 높이려면 경제적 이윤을 얻는 경영활동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회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셀발크 고문은 "2005년 골드만삭스의 조사 결과, CSR를 실천한 기업이 그 이전과 비교해 25% 의 매출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CSR실천은 기업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근거로 휴렛팩커드(HP) 협력업체인 두 중국 회사(AU 오트로닉스, 플렉스트로닉스)를 대상으로 한 미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를 들었다. CSR를 적극 실행한 두 회사는 ▦환경 관련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경비를 절감했고, ▦근로자 보건 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 보험료도 줄이고 근무 만족도도 끌어올려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

덴마크 기업들도 제품 개발 초기부터 소비자 등 이해 관계자를 참여시키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을 따져 이를 다시 제품 개발에 반영하거나(노보자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아프리카 등 물 부족 국가 빈곤층에게 물을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그런퍼스펌프) 등 CSR를 실천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셀발크 고문은 "하지만 대부분 주요 국가의 기업들이 여전히 CSR의 가장 낮은 단계인 기부, 자선 활동에 머물고 있다"며 "여기서 벗어나서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전략을 짤 때 기업은 CSR를 핵심사항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셀발크 고문은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을 향해 "먼저 소비자들이 CSR를 얼마나 중시하는 정확히 알아보고 이를 근거로 실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의 사회 분위기와 국민정서를 고려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한국 진출 덴마크 기업 등 해외 업체들과 CSR 실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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