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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전력의 절반, 숨은 주역 박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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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전력의 절반, 숨은 주역 박경완

입력
2010.10.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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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MVP는 전주고 9년 후배 박정권에게 양보했지만 SK 세 번째 우승의 숨은 주역은 안방마님 박경완(38)이었다. SK 에이스 김광현이 우승을 확정한 후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박경완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은 팀 내에서 그의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SK 전력의 ‘절반’이라는 박경완은 이번 시리즈 동안 노련한 볼 배합과 안정감 있는 인사이드워크로 젊은 투수진을 이끌었다. 박경완이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가 돼야 한다고 극찬했던 김성근 SK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박경완은 4차전에서도 전매특허인 볼 배합과 수 싸움을 앞세워 SK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삼성 타선은 글로버와 박경완 배터리에 완전히 농락당하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박경완은 타격에서도 3-0으로 앞선 6회 2사 3루에서 쐐기를 박는 좌월 2루타를 때렸다. 2차전에서는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리즈의 고비가 됐던 전날 3차전에서도 박경완은 상대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대량 실점으로 막았다. 승리를 지키는 결정적인 송구도 돋보였다. 3차전 2-1로 앞선 3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간 삼성 최형우를 견제구로 잡아내며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2차전까지 3개의 도루를 막아내 삼성의 기동력을 꽁꽁 묶었던 것도 박경완이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가 유일하게 우승을 하지 못한 지난해 가장 큰 약점은 바로 박경완의 공백이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박경완은 인천 문학구장 관중석에서 KIA와의 한국시리즈를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다. 백업포수 정상호의 활약으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박경완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전ㆍ현직 야구 전문가로부터 대한민국 최고 포수로 평가받고 있는 박경완의 존재 가치가 절정의 빛을 발한 한국시리즈였다. 특히 김성근 감독과 쌍방울 시절부터 8년간 이어 온 인연으로 박경완은 김 감독의 눈빛만 봐도 사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박경완은 이날 우승으로 역대 포수 최다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98년과 2000년 현대에서 우승 반지를 끼었고,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올시즌까지 통산 다섯 번 우승을 차지한 포수는 박경완 외에 없다.

그러나 경기 후 박경완은 "가장 힘든 상황인 만큼 가장 값진 우승을 거뒀다"라고 기뻐하며 "한 해 동안 수고하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대구=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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