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정동 창덕여중 운동장 지하에서 그동안 완전히 멸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성곽의 성벽 기단부와 1896년 완공된 프랑스 공사관 터가 발견됐다.
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은 19일 창덕여중 증개축 예정지 4,414㎡를 발굴조사한 결과 서울성곽 기단부 16.8m 구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단부는 1~2단 정도가 남은 것으로 성곽이 있었을 당시 땅속에 거의 묻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서울성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기단부는 기반암을 정비하고 적갈색 사질점토를 다진 뒤 장대석을 놓아 축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의 소상영 부장은 “성벽의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멸실된 것으로 알려진 조사지역 주변 서울성곽의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전권위원 콜랭 드 플랑시가 부임한 1887년부터 짓기 시작해 1896년 완공된 프랑스 공사관 터는 원래의 건물터 전체면적 중 70%가량이 발굴됐다. 건물의 나머지 부분은 창덕여중 건물 아래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이 지금까지 확인한 공사관 건물은 바로크 스타일의 적벽돌 건물로 프랑스식 쌓기로 축조하고 기초는 콘크리트 타설을 했으며 일부 바닥은 다양한 문양의 테라조 타일로 장식했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5층 높이의 옥탑이 있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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