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가 바뀌니 민주당이 달라진 것 같다”
최근 손학규 대표의 선명 행보가 당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야권의 유력주자인 그가 “이명박 정부의 폭정에 맞서겠다”는 취임 일성을 시작으로 “개헌은 여권의 정권연장 술수” “4대강사업은 위장 대운하” 등 연일 현안에 대한 선명한 입장을 밝히면서 여야 관계에도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사업 이슈의 경우 손 대표가 직접 ‘위장 운하’ 논란을 재점화시키면서 국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야권 대선주자 견제’라는 측면이 강하긴 하지만 한나라당이 4대강사업 반대 진영의 목소리에 반응을 하기 시작한 것에 민주당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4대강사업 반대 국민여론이 높아도 이를 대여 공세의 동력으로 삼지 못했던 과거에 비하면 진일보한 변화라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유력 대선주자가 나서니 확실히 갈등 이슈에 대한 대응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도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각을 세우더니 급기야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까지 직접 겨냥하는 등 기세가 올라 있다. 손 대표 측근인 이춘석 대변인은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대다수가 4대강사업에 반대하나 올해 예산이 통과돼 추진된다면 돌릴 수 없는 상태에 접어든다”며 “그런데도 박 전 대표가 친이ㆍ친박간 갈등이나 여권 대권주자간 경쟁,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전혀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행보”라고 공격했다.
일련의 선명행보는 지지율을 올려야 하는 손 대표 입장에서도 손해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조차 “너무 손학규를 띄워준 것 아니냐”는 반성이 나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지나친 선명성은 합리적 리더십을 내세워온 손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나라당 이미지를 탈색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명성을 내세운다는 비판적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손 대표는 담대하게 진보 쪽으로 가야 중도세력도 끌어올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새벽5시40분 서울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을 방문, 일용직 구직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도 함께 하며 현장 서민행보를 계속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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