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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사태 교통 마비… 극한 충돌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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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사태 교통 마비… 극한 충돌 프랑스

입력
2010.10.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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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사라진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의 유명 관광지들은 쓰레기로 뒤덮였다. 유럽의 관문 파리 오를리 공항과 샤를 드골 공항에선 항공기 운항이 절반 넘게 취소되면서 발이 묶인 관광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하늘 길 뿐만 아니라 철도가 멈추면서 프랑스를 들고 나는 교통은 마비됐다. 운송노동자들이 일부러 트럭을 느리게 몰며 정체를 유발하는 시위로 프랑스 주요 고속도로는 사실상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정유 노동자들이 불을 지른 타이어에선 새까맣게 연기가 피어 올랐고, 파리의 하늘은 검게 물들었다. 리옹 시내 도로에선 소년들이 방화, 자동차들이 불탔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는 9월 이후 산발적으로 이어져온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시위와 공공부문 파업이 극에 달하면서 대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노동계가 19일을 '행동의 날(Day of Action)'로 규정, 200개 도시에서의 초대형 시위 등 '최후의 일전'을 예고한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파업과 대규모 시위가 속속 재개됐다. AFP통신은 "항공사 노조원들이 18일에 이어 파업을 계속, 주요 공항들은 운항 항공기 수를 대폭 줄였고 전국적으로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끝없이 줄을 서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전국 주유소 1만2,500여개중 2,500개 이상이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파리 시내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주유소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빚어지기도 했다.

외신들이 전하는 프랑스의 모습은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영 일간 가디언은 "마르세유 거리에는 마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골칫거리를 상징하듯, 산더미를 이룬 쓰레기가 썩은 냄새를 풍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파업으로 환경미화원들이 손을 놓으면서 마르세유 중앙로가 4,000톤에 달하는 쓰레기로 뒤덮여 걸을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영 일간 인디펜던트는 "프랑스 시위 사태가 점차 폭력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파리 서쪽 낭테르에선 2005년 이민자 폭동을 연상케 하는 상점약탈과 방화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18일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최루탄으로 맞서며 300여명을 연행한 프랑스 경찰은 19일에도 전투경찰을 총동원해 시위에 강하게 맞섰다.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19일 오전까지 전국 주요 노조 주도하에 시위에 참가한 규모는 48만명에 이르며 최대 300만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측 물리적 충돌은 물론, 무질서로 인한 참사도 우려된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은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1%가 "파업을 동조하거나 지지한다"고 답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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