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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건설 6배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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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건설 6배 키우겠다"

입력
2010.10.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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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 최근 현대그룹의 감성 공격에 대해 ‘현대건설 미래 청사진’이라는 카드를 내놨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누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겨뤄 보자는 선언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19일 발표한 현대건설 인수 후의 청사진에는 10년 동안 10조원을 투자, 현대건설을 6배 가량 성장시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대건설의 상징인 ‘한강의 기적’을 녹색, 신생 에너지 패러다임에 맞춰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브릭스로 시장 다변화, 원전, 스마트그리드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영역 확대

현대차그룹은 건설부문을 자동차, 철강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2020년에 현대건설을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건설 매출은 9조2,786억원이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 사업부문을 해양공간(항만, 준설, 초장대교량), 화공플랜트, 발전 및 담수플랜트 사업 등 미래 3대 핵심 사업과 주택과 건축, 도로, 국내 부동산 개발을 4대 지속 사업으로 분류했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분야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고부가가치의 핵심은 신재생에너지 플랜트, 환경 플랜트 등 녹색 사업과 원전, 차세대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등이다. 특히 차세대전력망을 도시 개발과 접목, 스마트시티 개발 등으로 특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철강 산업의 친환경화와 함께 건설분야의 녹색바람으로 ‘에코 밸류 체인’과도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

성장을 위해 건설 시장도 확대한다. 브릭스(BRICs)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 현재 현대건설의 매출이 국내(52.7%)와 중동(36.0%)에 편중돼 있다. 이를 현대ㆍ기아차의 현지 공장이 있거나 건설 예정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으로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고용 9만명->41만명

이번 청사진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둔 것 중 하나가 고용분야다. 현재 9만여명인 현대건설 직간접 고용인력을 2020년에는 41만명으로 늘려 3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낸다는 야심찬 비전을 제시했다. 이 중 신규 인력 채용비율을 12%(4만여명)로 정해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최근 고용에 목마른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또 동반 성장을 위해 건설 분야 1,2차 협력업체에게 해외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철, 전기차와 시너지

건설부문을 자동차 산업과 연계시키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기차 사업분야에서 건설이 배터리 충전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이 구축된 ‘액티브 그린 빌딩’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 계열사의 경우 현대건설을 통한 철강자재 판매를 늘리고 자재생산과 구조물 제작 등의 연계구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물류는 글로비스가 맡는다. 또 현대로템과 현대위아는 고속철도 사업시 현대 건설과 동반 진출을 꾀한다. 한편, 현재 건설부문 계열사인 현대엠코는 그룹 내 사옥과 시설 개보수에 치중하도록 해 현대건설과 사업 부문이 겹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청사진 제시와 관련,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면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으로 해석해 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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