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응시과목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내용의 201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개편안에 대해 서울대 사범대교수들이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 교수진은 19일 사범대 교수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2014년도 수능 개편안은 개악으로 공교육 정상화라는 교육의 핵심가치를 훼손하는 내용”이라며 “개편안에 대해 교육계와 진지하게 재논의하라”고 촉구했다.
교과부는 지난 8월 발표 당시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수능을 치를 때 적용되는 2014학년 수능체제 개편안에 대해 사교육비 경감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사범대 교수진은 이날 성명에서 “수능시험 응시과목을 줄여 사교육비를 경감하겠다는 것은 엉뚱한 발상”이라며 “수험생의 부담이 부분적으로 완화될지 모르겠지만 응시과목에 대한 집중도는 오히려 더 높아져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우리사회의 과도한 경쟁에서 비롯된 사교육비 문제를 ‘수능과목 줄이기’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국가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응시과목 축소는 근시안적 방편”이라고 꼬집었다.
교수들은 아울러 “교육의 목표는 인재를 골고루 양성하는데 있고 중등 교과는 그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구축된 것인데 응시과목이 축소되면 응시과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과목들이 학교 현장에서 홀대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