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중국 대권승계가 확실시 되는 시진핑(習近平ㆍ사진)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17차 공산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7기 4중전회)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출되지 않은 것은 본인이 사전에 이를 고사했기 때문이라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는 지난해 시 부주석에게 군사위 부주석 직을 맡게 할 계획으로 여러 차례 의사를 타진했었다”며 “그러나 시 부주석은 2007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처음 맡아 경험이 아직 너무 짧다며 주변의 제안에 대해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소개했다. 시 부주석이 당시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차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정계에서 경쟁관계인 태자당(太子黨)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간의 권력투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 등 시 부주석의 ‘대권가도 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 부주석은 태자당에 속한다. 이 같은 이상설은 17기 5중전회 직전까지 나돌며 베이징(北京)에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결국 시 부주석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됨으로써 이 같은 우려는 완전 해소됐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매사에 조심스럽고 나서기를 꺼리는 시 부주석의 성향으로 볼 때 지난해 중국 창건 60주년을 맞아 세계의 이목이 국가적 행사에 쏠리는 상황에서 자신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오를 경우 그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될 것을 본인 스스로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라며 “아마도 이 같은 이유로 당시 고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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