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미쓰비시광업이 운영한 탄광에 끌려간 강제 동원 조선인 희생자의 신상 기록이 정부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쓰비시광업은 조선인 근로정신대 피해자와 소송과 보상 문제를 안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계열사로 이번 기록은 향후 강제동원 희생자의 피해보상 소송 등에 중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19일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니시소노기(西彼杵)군이 소장한 ‘매장 및 화장 인허가증을 분석, 미쓰비시광업이 운영한 3대 탄광 중 하나인 이 지역 내 사키도 탄광(崎戶) 에서 강제노역을 하다 사망한 조선인 213명의 신상 기록을 확인했다.
위원회가 이날 발간한 ‘니시소노기군 사키도탄광 강제 동원 조선인 사망자 문제 진상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키토 탄광은 1939년 무렵부터 조선인을 본격적으로 동원했으며 1943년에는 조선인 1,700명이 일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광부 3명 중 1명이다. 명부에 기재된 사망자 213명 가운데 113명이 탄광 노동자였다. 사망 원인은 탄광사고가 14.5%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위원회는 변사로 분류된 29건이 구타 등 가혹행위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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