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은 세균 덩어리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장난감으로 주지 마라’.
스마트폰의 확산을 통해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 들어온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제품들이 인체에 해로운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등을 옮기는 데에도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CBS방송은 18일 ‘응용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에 게재된 최근 보고서를 인용,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의 최대 30%가 스크린으로부터 사용자의 손가락에 옮아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CBS에 따르면 또 다른 영국 보고서는 화장실 변기 손잡이보다 18배 이상 많은 박테리아가 이러한 휴대폰에 묻어있다고 밝혔다.
CBS 방송의 의학담당기자인 제니퍼 애슈턴은 베이비 파우더를 이용해 박테리아가 터치스크린 전자제품에 얼마나 쉽게 달라붙을 수 있는지를 실험했는데, 이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휴대기기를 얼굴 가까이에서 사용하고 손가락으로 만진 뒤 다시 그 손으로 자신들의 입과 코를 만지면서 바이러스가 인체로 쉽게 옮겨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슈턴은 이러한 휴대기기를 세균 배양용 접시에 비유하기도 했다.
애슈턴은 감기 및 독감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등이 얼마든지 이런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인체에 옮겨올 수 있으며, 심지어 터치스크린 방식의 휴대기기로 인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에 감염된 환자까지 봤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전자제품으로부터의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전자제품 상가에서 판매되는 특수 물수건으로 휴대기기를 청소하고, 휴대기기를 접촉한 뒤 비누로 15초 이상 손을 씻으며, 손 살균제를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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