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즐겨 입는 인민복이 오는 31일 미국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NBC 방송은 이날 오전 ‘투데이 쇼’프로그램에서 올해 가장 인기를 끌게 될 핼러윈 의상으로 특이하고 선정적인 복장으로 유명한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의상을 꼽으면서 김 위원장의 인민복도 거론했다. 여성 진행자 앤 커리는 “재미있는 사실은 김정일 복장이 아바타와 더불어 인기 있는 의상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공동진행자인 맷 로우어는 “후계자가 ‘김정 낫 소 일(not so ill)’이라던가요”라며 농담을 했다. 김정일의 이름을 영문으로 할 때 마지막 ‘일(il)’의 발음이 영어 ‘아프다(ill)’와 같다는 점에서 최근까지도 건강이상설에 시달려온 김정일 위원장과 어린 후계자 김정은을 비꼰 것.
앞서 시사 주간지 타임도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의 단골 패션인 인민복이 인기 의상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실제 미국 인터넷 쇼핑몰 ‘리키스핼러윈닷컴’은 핼러윈 의상을 소개하면서 ‘독재자’ 카테고리에 쿠바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의상과 함께 김 위원장의 인민복 패러디 의상을 전시하고 49.99달러(약 5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매년 10월 31일에 열리는 핼러윈 축제는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복장을 하고 파티나 시가 행진에 참석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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