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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년 만에 앨범 '싸이파이브' 발표한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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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년 만에 앨범 '싸이파이브' 발표한 싸이

입력
2010.10.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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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본명 박재상)가 다섯 번째 앨범 '싸이파이브'를 냈다. 4년 만의 앨범 발매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획된 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시장의 주류인 댄스 음악계에서 상식 밖의 간극이다. 병역논란 뒤 두 번째 군복무를 하느라 생긴 공백. 18일 서울 학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새 음반을 공개한 그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못했던 몇 년을 겪고 나니까, 그게 굉장히 고마운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그 일'들이 창작자로서는 좋은 계기가 됐어요. 2006년 결혼을 하고 내게도 안녕과 평화가 찾아왔는데 사실 그게 창작에는 큰 벽이었어요. 이유 없는 고통, 분노 같은 것들이 창작의 근간이 되잖아요. 결혼 뒤 그게 없어졌거든요. 그런데 모두 아시는 일련의 일들을 치르면서, 다시 정말 많은 곡들을 만들 수 있었어요. 8년 전 '챔피언'을 내놓고 스스로 늘 그 곡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겼는데, 이번 앨범은… 듣는 분들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저는 '챔피언' 못지않게 만족스럽네요."

타이틀곡은 특유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Right Now'. 육중한 몸매에 맥주광고에 쓰고 나왔던 '식스팩'까지 껴입고 과격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싸이표 댄스곡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면 자극적인 댄스 리듬 속에 록에 가까운 강렬한 비트가 박혀 있다. 곡의 도입부에는 "내 목에 기계소리 빼"라고 외치는 가사도 있다. 요즘 가요 시장을 향한 나름의 메시지냐는 지적을 싸이는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욕심을 담은 곡이에요. 록적인 요소는 라이브 공연을 염두에 둔 것이고, 난폭할 정도의 베이스 사운드는 대학 축제 같은 무대를 생각해 넣었어요. 연차가 쌓일수록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말 잘 하는 후배 가수, 특히 그룹이 많은데 그 속에서 솔로로 살아 남는 길은 보다 싸이다워지는 것밖에 없지 않을까요."

싸이는 대형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고 홀로서기를 해왔지만, 올해부터 메이저 매니지먼트 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싸이만의 발랄하고 까칠한 모습, 드문드문 보여주던 반항아적 매력이 감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다. 싸이는 담담히 대답했다.

"혼자 오래 했죠. 7년인가. 군대에서 연병장을 뛰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이제 정말 잘하는 것만 하고 싶더라고요.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때가 20대라면 이제 가정도 있고…. '나도 보호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고요. 잘 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네요."

데뷔 10년, 그러나 공백기를 빼고 제대로 활동한 시간은 20개월이 조금 넘는 싸이는 "그럼에도 기억해주시는 걸 보면 역시 빈도가 아니라 농도가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장난인 듯 진지하게 말했다. "요즘 공연장에서 눈물이 많아졌어요. 관객의 관심이 다시 내 것이 된 감격이겠죠. 관절이 나갈 듯한 몸짓으로, '쟤 정말 미쳤구나' 하는 소리가 나오도록 할게요. 잘 살겠습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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