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에 따른 5ㆍ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단절됐던 남북 민항 직통전화(관제 통신망)가 북측 요구에 따라 18일 재가동됐다.
북한이 갑자기 관제 통신망을 재개한 것은 수해 지원용 쌀 지원 요청, 이산가족 상봉 제의 수용, 군사실무회담 제의, 북핵 9ㆍ19 공동성명 이행 방침 표명, 금강산 실무회담 제의 등 최근 일련의 대남 유화 공세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측이 16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평양 비행구역지휘소와 인천 비행구역관제소 사이의 북남 민항 직통전화를 18일 오전부터 다시 운행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남측 인천항공교통센터와 북측 평양 비행구역지휘소 간 시험통화가 실시됐다.
남북은 그 동안 지상망 2회선, 위성망 1회선 등 총 3회선의 관제 통신망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북측이 우리 정부의 5ㆍ24조치 이후 ‘남조선 선박ㆍ항공기의 영해ㆍ영공 통과 금지 및 항공 관제통신 지상망 차단’을 선언하면서 위성망을 통한 관제 통신만 이뤄졌다.
이번 관제 통신망 복원은 주로 북측 비행정보구역을 지나는 외국 항공사들의 안전운항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여전히 우리 항공기의 북측 영공 통과는 불허된다.
북측이 항공 관제 통신망 운영을 갑자기 재개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천 대변인은 “북측에서 관제 통신망 복원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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