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이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이란에 핵ㆍ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물품과 기술을 제공해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문제의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중국 정부에 넘기고, 거래를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
WP는 익명의 미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이들 거래의 상당부분은 이란의 미사일 계획과 관련돼 있는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거래도 포함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서방 정보기관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고품질 탄소섬유를 이란에 판매했고, 이는 우라늄 농축에 이용되는 양질의 원심분리기 제작에 쓰였다”고 말했다. 또 중국 은행들도 거래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관계자는 그러나 얼마나 많은 중국기업들이 연루됐는지, 기업 상호는 무엇인지 등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WP는 지난달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對)이란 제재 조정관이 중국을 방문 했을 때 중국 정부에 업체와 은행 리스트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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