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수입 늑장 대응에 배추값 바가지 씌우고, 저관세 할당물량 제때 방출 못해 마늘값 폭등시키고, 국비로 영부인 요리책 내고….”
18일 열린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농수산물유통공사(aTㆍ유통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유통공사의 경영 난맥상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정범구(민주당) 의원은 유통공사가 제출한 ‘배추 긴급 도입 관련 추진 일정’을 분석한 결과, 유통공사는 배춧값 폭등 사태에서도 손을 놓고 있다가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달 26일에야 이르러 부랴부랴 배추 수입 회의를 개최했다고 지적했다. 민간 대형마트들이 배추 파동을 예상해 본격 수입을 하고 있을 때다. 특히 정 의원은 “유통공사가 미적거리는 사이 중국 산지의 배추가격이 톤당 320달러로, 6월 민간 수입원가의 3.5배, 9월 가격의 2.4배가 넘는다”며 “결국 직무유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운 셈”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지속적인 상승을 보인 마늘 가격도 유통공사의 실책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수(한나라당) 의원은 ‘마늘 수급 및 저율 관세할당(TRQ) 운영 방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마늘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24% 감소한 27만 톤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통공사가 적절히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유통공사가 “저율 관세할당(TRQ) 물량을 적절한 시기에 방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늘 가격이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마늘 가격은 올해 2월 kg당 2,742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은 가격을 나타냈고, 6월 평균가격은 이미 3,492원이 됐지만 유통공사는 8월에서야 TRQ 물량을 방출했다고 지적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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