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 기름때문에 차량 고장이 생겼다며 주유소 사장들을 협박해 돈을 가로챈 주유업체 대표 류모(43)씨와 가짜 휘발유 판매업자 이모(46)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환경감시원을 사칭해 “가짜 기름 때문에 차가 고장 났다”며 경기, 인천 지역 주유소 4곳을 협박, 23회에 걸쳐 4,400여만원을 빼앗고 이중 한 곳에는 “뒤를 봐주겠다”며 가짜 휘발유 1만2,000리터를 강매하려고 한 혐의다. 류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인천 남구의 주유소에서 ‘정품 정량이 아닐 시 10억원을 배상하겠다’는 광고를 하면서 지난 3월부터 가짜 경유 15만리터를 정품으로 속여 판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류씨 등은 주유소 업계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 경인지역 검사팀과 함께 주유소 20여 곳에서 가짜석유 합동단속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국석유관리원 검사팀은 단속 실적이 승진에 필요하자 류씨 등이 가짜석유 판매업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류씨에게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판 황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한국석유관리원 도모(48) 검사팀장과 연모(37) 대리 등 직원 2명과 류씨가 운영하던 주유소 관계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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