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낙지 머리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시 발표로 낙지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이달 20일을 ‘낙지 데이(day)’로 정하고 구내 식당에서 점심으로 낙지 요리를 제공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제공될 메뉴는 밥과 낙지, 야채를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낙지 생야채 비빔밥으로, 시청 직원 1,700여명에게 총 2,700마리의 낙지가 사용된다. 오세훈 시장은 8일 전남 무안과 신안 지역 어민들과 만나 낙지 성분 검사 결과 발표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낙지 소비촉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낙지는 먹물과 내장만 빼면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낙지 먹물과 내장은 먹지 않는 게 좋다’는 입장을 고수한 탓인지 ‘낙지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은 “‘낙지 머리에 먹물이 들었다면 서울시 공무원 머리에는 맹물이 들어있는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어민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과학적 진실은 타협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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