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릿 값이 크게 오르자 옛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구리 괴를 만들어 비싼 값에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006년 이전에 만들어진 옛 10원짜리 동전 수억원 어치를 모아 용광로에 녹인 뒤 구리 괴를 만들어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폐기물을 무단 처리한 노모(53)씨 등 3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은행 등을 돌며 옛 10원짜리 동전을 5억원 어치 모은 뒤 경기 양주에 마련한 공장에서 이를 녹여 구리 괴를 만들어 시중에 판매해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렇게 만든 구리 괴를 팔아 12억원대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0원짜리 동전 2,500개(2만 5,000원)를 녹여 만든 10㎏짜리 구리 괴는 시중에서 5만 8,000원 선에 팔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한 지정폐기물 광재를 임의로 투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폐를 훼손해도 처벌할 규정이 없기 때문에 폐기물 관리법만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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