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주요 업체가 새 아파트 분양가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분양가를 낮춰 당장의 수익률은 떨어지더라도, 분양률을 높여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금호건설은 17일 경기 남양주시 퇴계면의 ‘신(新)별내 퇴계원 어울림’ 578가구를 인근 별내지구나 갈매동(3.3㎡당 990만원) 보금자리주택보다 낮은 3.3㎡당 950만원에 분양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단지는 별내신도시 및 인근 진건지구 등 신도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가 친환경 수변도시로 변모하는 퇴계원 뉴타운 등의 개발호재도 예상되는 지역이다. 금호건설은 또 장기미분양 해소를 위해 동백지구의 금호어울림 타운하우스를 크게 낮춘 가격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우미건설도 14일부터 청약을 시작한 별내지구 우미린 아파트의 분양가를 3.3㎡당 1,098만원에 책정했는데, 이는 앞서 다른 업체가 별내지구에서 내놓은 물량에 비해 3.3㎡당 70만~80만원 정도 싼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곳과 달린 별내지구는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이지만, 분양 성공을 위해 분양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조짐이 엿보이는 지방에서도 분양가를 낮춘 물량이 잇따르고 있다. AK그랑폴리스는 대구 달서구 진천동 아파트 분양가를 3.3㎡당 720만원에 책정했다. 또 13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부산 정관신도시 ‘정관동일스위트’도 3.3㎡당 570만~620만원으로 인근 시세보다 낮춰, 관심을 끌고 있다.
내외주건 김신조 대표는 “분양가를 높여 미분양을 만드는 대신 가격을 낮춰 빨리 파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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