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보건소에서 임산부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철분제에 유해성 논란이 있는 타르 색소가 함유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일선 보건소가 임산부들에게 배포한 18만여개의 철분제 대부분에서 타르 색소가 검출됐다. 석탄에서 추출되는 타르 색소는 식품이나 의약품에 색깔을 입히기 위해 사용하며, 갑상선 호르몬 저하 활동을 유발해 태아의 성장 발달에 위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울러 이들 철분 제품에서 사용된 타르 색소 중 황색203호는 식품에 사용되지 못하는 성분이며, 적색40호 청색1호 황색4호 등의 경우는 식약청이 어린이 기호식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됐다가 보류되기도 했다. 전 의원은 "타르 색소에 대한 위해성 논란이 있는 만큼 의약품 함량 기준를 조속히 세우고, 임산부용 철분제의 경우 천연 색소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워낙 미량으로 복용되는 만큼 크게 위해하다고 보기 어렵고, 실제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에 대한 타르 색소 함유 기준이 없다"며 "현재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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