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 즐겨 쓰던 선글라스를 비롯해 부인 김윤옥 여사의 숄과 스카프가 소아암과 희귀질환에 걸린 어린이를 돕기 위한 경매물품으로 나온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달 17, 18일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나눔문화 대축제 때 명사와 스타들이 직접 기부한 애장품들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소아암과 희귀질환으로 투병 중인 환아들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로부터 선물 받은 넥타이 2종 세트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쓰던 선글라스 등을 기부물품으로 내놓았고, 부인 김 여사는 직접 뜬 니트 워머와 평소 즐겨 쓰는 숄, 스카프를 기증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보이차),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다기세트), 이귀남 법무부 장관(몽블랑 만년필)도 애장품 기부에 참여했다.
스타 연예인들도 대거 기부에 동참했다. 가수 이승철은 자필 서명이 들어간 기타, 인순이는 핸드백, FT아일랜드는 드럼스틱 티셔츠 안경테를 기부했고, DJ DOC는 부채 모자 야구배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모자 플랫슈즈 브로마이드를 내놓았다. 개그맨 정형돈은 무한도전 촬영 당시 썼던 선글라스, 배우 권상우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기부했다. 배우 최수종은 평전 정운기 화백의 그림액자를 기증하는 것을 비롯해 전인화 윤시윤 유진 등 KBS 드라마 ‘
제빵왕 김탁구’ 출연진도 애장품을 내놓았다.
스포츠 스타들의 경우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은 사인 유니폼, 허정무 전 국가대표축구팀 감독은 사인 볼,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은 수영모, 산악인 엄홍길은 로체샤르 남벽 등반 당시 썼던 산악가방을 내놓는 등 명사와 스타들의 애장품이 모두 111종이 모아졌다.
사회복지협의회는 내달 중 서울시내 백화점에서 이 물품들을 경매에 부치기로 하고, 조만간 세부 일정을 확정하기로 했다. 모옥희 새생명지원센터 부장은 “이번 경매를 계기로 나눔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새생명지원센터 홈페이지(www.kids119.or.kr)를 통해 일반 국민도 자신의 애장품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소아암과 희귀난치병 환아를 돕는데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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