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는 끝까지 순위 경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1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2위 FC서울의 치열한 선두 싸움에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잡기 위한 중위권 싸움이 그렇다.
16일, 17일 주말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선두 제주(승점 53점)와 2위 서울(49점)의 승점 차는 불과 4점. 제주는 16일 전북 현대를 잡고 서울과의 간격을 더 벌리려고 했지만 1-1로 비기면서 승점 1점만을 추가했다. 제주가 달아나는 데 실패하며 다음날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서울은 정상탈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서울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이 17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6라운드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5분 고창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28분 하대성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4분 최태욱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한 서울은 17승1무6패(승점 52점)를 기록, 제주(16승6무3패ㆍ54점)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였다. 최근 7경기 연속무패(6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달린 서울은 27일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 될 제주와의 원정경기 ‘올인’에 들어갔다. K리그 우승을 향한 최대 분수령이다.
2승4무. 서울이 2006년 4월 이후 울산 원정에서 거둔 6경기 연속무패 기록이다. 서울은 전반 5분 만에 고창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울산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0-1로 끌려가던 서울이 승부의 균형을 맞춘 것은 전반 28분. 현영민이 울산의 왼쪽 진영에서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에서 한 차례 바운드되자, 하대성이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에 앞서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1-1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양팀은 울산 김동진의 퇴장으로 급격히 서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황금 날개’란 별명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수비수 김동진이 후반 9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김동진의 올 시즌 첫 레드 카드다. 수적 우위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한 서울은 후반 24분 올 시즌 전북에서 ‘친정’으로 복귀한 최태욱이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편 전날 열린 경기에서 대구FC는 광주 상무를 상대로 혼자 두 골을 터트린 레오의 원맨쇼와 이상덕의 헤딩 쐐기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겼고,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는 득점 없이 비겼다.
울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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