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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온라인 암표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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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온라인 암표 판친다

입력
2010.10.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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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4차전 예매가 5분만에 끝났다. 열성 팬 이준민(29)씨는 "판매 시작 전부터 컴퓨터 앞에 대기하면서 버튼을 눌렀지만 결국 못 샀다"며 "인터넷 야구게시판에는 온통 비싼 암표가 활개치는데,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표를 구한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국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야구팬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반면 인터넷에서는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암표거래를 막겠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방침에 따라 이번 시즌부터 100% 인터넷과 전화로 팔고 있지만 오히려 이 같은 판매방식이 암표거래와 사기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예매는 현장에 찾아가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신청인원이 한꺼번에 폭주해 표를 살 확률이 떨어지는 데다, 직접 만나 돈을 건네고 즉시 표를 받는 현장 암표거래와 달리 인터넷에선 상대의 신원 확인이 어렵고 급한 마음에 돈을 먼저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15일 경찰은 인터넷 중고장터를 통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야구팬들에게 표를 팔겠다고 속여 돈을 송금 받아 가로챈 백모(18)군 등 10대 4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백방으로 표를 구하려던 강모(29)씨에게 1만5,000원짜리 입장권 3매를 9만원에 팔겠다고 속이는 등 14명으로부터 프로야구 입장권 판매를 빙자해 15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강씨는 "'다른 사람은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한다, 즉시 입금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고 독촉해 입금부터 해줬다"고 했다. 이미 인터넷 중고직거래 사이트에는 '1차전 고가에 입장권 구입합니다' '2차전 지정석 두 장 판매합니다' 등 표를 구하려는 야구팬과 이를 노리는 암표상들의 광고 글이 잔뜩 올라와있다.

이뿐 아니라 인터넷 예매 전에 경기를 치르는 구단 관계자 등에게 배분되는 구단선발권도 암표로 악용되고 있다. 전체 좌석의 30% 가량을 구단선발권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을 가진 KBO의 한 직원은 지난달 25일 경기당 50장씩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입장권 총 200여장을 회사에 찾아온 한 교도소 출소자에게 제값을 주고 팔았다. 이 출소자는 당시 "그간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야구를 한 번 보여주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겠느냐"고 호소해 표를 구입한 후 이를 인터넷 등에서 웃돈을 주고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비위 사실을 확인한 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직원을 징계할 예정이며 구단 관계자 등에 배포되는 구단선발권의 유통경로를 추적하는 등 암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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