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마힌드라그룹)이 쌍용의 부활을 자신했다. 풍부한 자금과 신차 코란도C로 국내와 인도는 물론, 세계 시장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방한 중인 마힌드라 그룹의 파완 고엔카 자동차부문 사장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승천하는 두 마리 용(쌍용)은 행운을 의미한다”며 “제품력을 강화해 쌍용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최고 업체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이 꼽고 있는 부활의 첨병은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코란도C. 다음달 국내 출시를 앞 둔 코란도C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유럽 딜러와 전문 기자를 상대로 한 시승행사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마힌드라그룹은 코란도C로 쌍용차의 내수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이를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간판 차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쌍용차가 반조립(CKD) 상태로 수출한 것을 인도 마힌드라 공장에서 완성해 판매할 계획이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와 우리(마힌드라)는 전 세계에 1,300개와 3,500개의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영업망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지난 주 끝낸 쌍용차 실사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쌍용차의 생산라인, 장부 등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추가 부실, 숨겨둔 재고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부품사와 연구개발센터의 시설과 인력 수준이 훌륭해 놀랐다”고 말했다.
인수자금에 대해서도 마힌드라 측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엔카 사장은 “마힌드라가 보유한 현금 자산만 6억달러(약 6,600여억원)에 달해 한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할 생각 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무급 휴직자 400명의 복직에 대해서도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그는 “최근 2년간 직원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노조와도 대화를 통해 수익이 창출되면 복직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그룹은 12월 중 쌍용차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법원의 승인을 거쳐 내년 2~3월께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인도 펀자브 지방을 대표하는 재벌로 자산규모 71억달러, 인도재계 순위 10위에 랭크돼 있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의 스폰서였던 마힌드라 사타얌(Mahidra Satayam)은 이 그룹의 정보통신 계열사이고, 자동차 부문은 그룹의 모태이자 주력 업종이다. 1945년부터 조립차를 만들어 왔고 인도 사정에 맞는 이륜차, 삼륜차, 농기계차량을 생산해 왔다. 인도 내수의 10%를 점유, 초저가차 ‘나노’로 유명한 타타그룹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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