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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도롱뇽과의 전쟁' 공상과학소설… 파시즘 발흥 노동 착취 등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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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도롱뇽과의 전쟁' 공상과학소설… 파시즘 발흥 노동 착취 등 풍자

입력
2010.10.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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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차페크 지음ㆍ김선영 옮김

열린책들ㆍ444쪽ㆍ1만1,800원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카렐 차페크(1890~1938)의 대표작 이 국내에 처음 번역됐다.

이란 희곡에서 ‘로봇’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SF작가로만 국내에 많이 소개됐으나, 차페크는 파시즘에 맞선 체코 민주화운동의 대변자이자 저널리스트이면서 소설, 희곡, 수필, 동화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한 작가다. 로봇이란 말은 정확히는 그의 형 요세프 차페크가 만든 단어로, 카렐은 옥스포드사전 편집진에게 자신이 만든 말이 아니라며 정정을 요청하는 메모를 보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36년에 발표된 은 도롱뇽과 인간의 전쟁을 다룬 공상과학소설로, 그의 반(反)파시즘 정신과 다방면의 작가적 재능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우연히 두 발로 걷는 도롱뇽을 발견한 후 인간들은 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기술을 가르치고 대량으로 번식시키는데, 이로 인해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기계화와 분업화로 인한 대량생산 체제와 노동 착취, 파시즘의 발흥, 이데올로기 대립 등 당시 정치ㆍ사회에 대한 날카로우면서도 유쾌한 풍자를 담고 있다. 도롱뇽 세계를 묘사하기 위한 소설 속의 다양한 신문 기사와 보고서 등은 그의 저널리스트적 면모도 드러낸다.

작품 해설을 쓴 야로슬라프 올샤 주한 체코 대사는 “차페크가 세상을 떠난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체코 사람들은 학력과 지위를 불문하고 그의 작품을 즐겨 읽고 있다”며 “소설가, 철학자, 칼럼니스트, 여행가로서 차페크의 면면과 현실주의자와 공상가라는 상반되는 성격이 총동원된 작품”이라고 일독을 권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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