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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33인 드디어 집으로…풍성한 뒷이야기/ 인터뷰 한건에 수천만원…수입 공유 '혈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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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33인 드디어 집으로…풍성한 뒷이야기/ 인터뷰 한건에 수천만원…수입 공유 '혈맹'

입력
2010.10.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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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의 지하생활을 마치고 바깥세상으로 나온 33인의 칠레 광부들이 병원 진찰을 마치고 귀가를 시작했다. 광부 생활을 계속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로 얻게 될 수입은 똑같이 나누기로 '피의 맹세(blood pack)'를 했다고 한다. 향후 영화, 책, 인터뷰, 다큐멘터리 등의 로열티 수입을 관리할 재단도 만들 예정이다.

병원에서 다시 한자리에

"광부팀과 정부팀이 축구를 해서, 진 팀이 광산으로 돌아가기로 합시다." 14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코피아포 시내 병원에 함께 모인 33명의 광부들에게 이런 제안을 하자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사선을 넘은 사람들이기에 즐길 수 있는 농담이다. 건강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3명은 이날 그리던 집으로 돌아갔다. 칠레 정부는 향후 6개월간 지속적으로 이들의 신체적, 심리적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산호세 광산 현장을 성지로 조성해 기념하기로 했다.

10억명이 구조작업 시청

세계 각국 방송사의 생중계를 통해 광부들의 구조 장면을 지켜본 인구는 10억명에 이른다. 미국 abc방송의 구조특집 방송은 지난 10개월내 이 방송사의 시청률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영화배우 힐러리 더프는 "광부 한명 한명이 나와서 가족과 포옹할 때마다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유럽의 명문 축구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광부 33인이 자신들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초청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계속 전해지고 있고 구조작업을 본 딴 온라인게임 'LOS 33'(http://www.root33.cl/los33)도 등장했다.

인터뷰 한건당 수천만원

월급이 1,600달러(약 180만원)에 불과한 33명의 광부들에게 인터뷰 요청이 쇄도, 이들의 몸값은 인터뷰 1건당 수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광부 클라우디오 야네스의 여동생은 "광부들이 유료 인터뷰를 하기로 합의했고, 건당 4만달러(약 4,500만원)을 받기로 값도 정했다"고 말했다. 영화, 드라마, 책, 다큐멘터리 제작도 거의 확실해 로열티는 광부들의 주요 수입원이 될 전망이다. 광부들은 지하에서 이를 예상하고 수입 공유 약속과 함께 알려야 할 것과 알려서는 안될 것 등을 정하는 혈맹을 맺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구출 광부의 아들 오마르 레이가다스는 "광부들이 이미 정부에 재단을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재단에서 (로열티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일한 볼리비아인 카를로스 마마니는 집과 일자리를 주겠다며 전용기까지

동원, 자신을 찾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제의를 뿌리치고 칠레에 남기로 해 모랄레스 대통령은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구조에 한국도 기여

구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국 센터록사 굴착기의 핵심부품인 드릴 해머가 국내 중소기업인 신성산업의 제품이었다는 사실이 15일 밝혀져 화제다. 신성산업은 미국 센터록의 기술 및 제품 개발 매니저인 루디 라이언씨로부터 "이번에 사용된 굴착기에 신성에서 만든 제품이 사용됐으며, 이것은 신성도 자랑스러워 할만하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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