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2012년 대선에 다시 나가자"고 한 발언에 대해 백악관이 진의를 해명했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14일 오바마 대통령이 바이든 부통령에게 차기 대선 재출마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나설 것이라는 "용인된 사실"에 기초한 것이라고 해 바이든 부통령에게 한 발언이 대수롭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 자신의 재선출마 의지에 방점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바이든 부통령은 뉴욕타임스에 "오바마 대통령이 '함께 출마하자'고 권유했고, 그래서 '진심으로 그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그와는 진정한 신뢰감이 있고, 이것이 그가 나에게 재출마를 요청한 이유"라고 밝혀 언론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2012년 대선은 아직 먼 얘기"라며 "대통령은 중간선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차기 대선 티켓에 관해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나눈 대화는 10초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언론들은 차기 대선에 관한 진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도 재선 출마를 전제로 현직 부통령에게 할 수 있는 통상적인 요청의 일환이라는 해석을 전하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내부에서는 누구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부통령 출마를) 가능성 있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차기 대선에서 클린턴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수 있다고 한 주장도 도마에 올랐다. 우드워드의 주장은 백악관 내부 정보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클린턴의 자문역할을 하는 마크 펜 여론분석가와의 과거 대화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워드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의 회견에서 "독립적 취재원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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