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브래스카 농촌으로 입양된 후 신문배달, 잔디 깎기, 시각장애인 신문 읽어주기 등 안 해본 일이 거의 없어요. 학교 다닐 때는 집단 괴롭힘에서 벗어나려고 포레스트 검프처럼 죽도록 달렸는데, 우습지만 달리기가 날 대학에 보내줬어요."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관계를 맺어가는 인터넷사이트 'I am Korean American(iamkoreanamerican.com)'가 북미대륙에 흩어져 있는 150만 한국계 미국인들을 한 울타리 안으로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초 시작한 이 영문사이트는 주로 20~40대 젊은 세대가 자신을 알리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찾기 위해 사진과 함께 글을 싣는다. 지난 1년간 230여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참여했다.
특히 입양이나 이민 등으로 미국에 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정체성 혼란과 함께 기쁨, 슬픔, 역경 등을 솔직히 털어놓아 이에 공감하는 방문자 수가 6만1,000명이 넘는 인기 사이트가 됐다.
컬럼비아대학 동창인 김세욱(25ㆍ사진 왼쪽)씨와 뉴욕에서 웹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함께 이 사이트를 만든 피터 강(27ㆍ오른쪽)씨는 13일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부탁해 글을 올렸는데, 입양 한인들의 글이 올라오면서 자발적 참여가 크게 늘었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