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계절이다. 올 가을 골프의류는 체크무늬 등 복고적 요소를 채택하면서도 활동성을 강화해 젊은 감각을 살린 디자인이 대세다. 올 가을 패션 트렌드인 체크무늬가 필드로도 번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실루엣을 드러내는 레깅스나 미니스커트 등 깜찍한 골프복 코디네이션도 눈길을 끈다. 40~50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골프 연령대가 20~30대 남녀로 확대되면서 골프의류도 덩달아 젊어지고 있는 셈이다.
주름치마나 스키니 바지로 발랄하게
올 가을 최대 유행인 체크패턴이 골프복 상하의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체크패턴의 주름치마를 입으면 어떤 몸매에도 어울리면서 발랄해 보인다. 활동성도 좋고 풀스윙할 때도 편하다. 빈폴골프는 은은한 광택이 나는 자수로 포인트를 준 남색과 빨간색의 체크패턴을, 플레이골프는 진한 분홍색과 파란색의 체크패턴을 추천했다. 헤지스골프는 회색, 카멜색과 같은 기본 색상에 파란색이나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을 내놨다.
체크패턴 치마에 땀 흡수가 빠른 폴라폴리스 원단의 베스트를 입으면 더욱 경쾌해 보인다. 방풍 소재로 만들어진 소매 탈부착 스웨터는 추울 땐 스웨터로, 날이 좋으면 베스트로 착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좀 더 튀고 싶다면 호피나 퍼(fur) 소재를 사용한 옷을 입어보자. 이 소재를 써서 단추와 허리밴드까지 모두 금색으로 나온 베스트나 흰색 바지를 입으면 톡톡 튀는 감각을 자랑할 수 있다.
젊어 보이는 코디네이션을 원한다면 실루엣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플레이골프 장지연 디자인실장은 “미니 원피스에 스판 소재의 스키니 바지나 레깅스를 입으면 하체가 날씬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키니 바지나 레깅스가 너무 부담스러우면 일자 스판 바지와 군살을 가려주는 베스트를 입으면 날씬해 보인다.
체크패턴 바람막이로 활동성 살려
남성의 경우 다이아몬드 형태의 체크패턴인 아가일이나 체크패턴에 포인트 색상을 쓴 제품을 입으면 고전적이면서도 활동적으로 보인다. 이런 디자인을 살린 바람막이나 조끼를 활용해보자. 먼싱웨어 윤여진 디자인실장은 “바람막이는 가을 느낌이 나는 어두운 색상의 체크패턴 디자인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골프복으로는 물론 다른 운동복, 일상복과도 코디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경량화된 우븐 소재를 덧대고, 안감을 더해 기능성을 강화한 방풍 조끼와 울 스판 소재로 만든 체크패턴 바지를 입으면 스타일을 살리면서 보온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카고바지를 V넥 스웨터와 입거나 앞주름이 있는 7부 길이의 바지에 무릎까지 오는 긴 양말을 신으면 클래식한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여러 제품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스타일도 있다. 빈폴골프 정현정 디자인실장은 “여러 아이템을 겹쳐 입으면 세련되면서도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포인트 색상의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더욱 멋스럽다. 헤지스골프 장지혜 디자인실장은 “헌팅 캡이나 클래식한 가죽 장식이 있는 모자를 쓰면 세련돼 보인다”고 권했다.
가벼우면서도 기능성 좋은 소재 봇물
골프 옷에는 가벼우면서 기능성도 뛰어난 고기능성 소재들이 쓰이고 있다. 티타늄 소재의 바람막이는 열전도율이 낮아 보온효과가 뛰어나고 투습성이 좋아 운동할 때 땀을 바로 흡수하고 건조시켜 쾌적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우주복과 같은 소재인 아웃라스트와 은사가 함유된 엑스테틱 소재는 항균 항취 기능이 있고, 대나무 소재는 부드럽고 착용감이 우수하다. 저지는 가볍고 신축성이 있어 활동성이 좋고 따뜻하다.
최근에는 소매 탈부착이 가능해 온도와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도 늘고 있다. 헤지스골프 장 실장은 “한 가지 제품을 다양한 스타일로 변형해 입을 수 있는 제품이나 다양한 기능을 넣은 고기능성 소재의 제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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