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시부트라민’이 유럽과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판매가 중단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3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전문의약품인 시부트라민의 국내 판매를 중단시키고 이미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선 제조ㆍ판매업자에게 자발적 회수를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의사와 약사는 비만 환자에게 시부트라민의 처방과 조제를 중단해야하고, 이미 복용 중인 환자는 체중 감량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식약청의 결정은 최근 미국이 시부트라민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9일 애보트가 제조하는 시부트라민(미국명 메리디아)에 대해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애보트가 이를 수용해 미국 내 판매가 중단됐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도 1월 시부트라민 복용 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발생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시판중단 권고를 내렸다.
식약청 관계자는 “비향정신성 비만치료제인 시부트라민 퇴출로 향정신성 비만치료제가 오ㆍ남용될 개연성이 있는 만큼 향정신성 비만치료제에 대해 보다 철저한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미 애보트를 비롯해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40개 업체가 시부트라민 성분이 들어간 비만치료제 60개 제품을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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