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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여행 - 밀림 高山 바다… 3色 청정 여름을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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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plus/ 여행 - 밀림 高山 바다… 3色 청정 여름을 다시 만나다

입력
2010.10.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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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게 타오르던 태양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면,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를 추천한다. 1년 내내 여름을 껴안고 사는 곳이다. 불쾌지수 제로의 청정 여름이 항상 준비된 땅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 보르네오 북단 사바주에 위치한 항구도시 코타키나발루는 태풍이 발생하는 필리핀해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재해로부터도 자유로운 천혜의 휴양지다. 에메랄드빛 바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 초록빛 가득한 밀림, 그리고 영험한 고산까지 모든 것이 모여 있다. 원시자연의 순수함과 현대 문명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서 휴식의 극치를 누린다.

식생의 보고와 영험한 고산의 기운

하늘 쪽으로 시선을 돌려 동남아시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4,095m)을 바라본다. 높이에 겁 먹을 필요 없다. 초보자도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쉽게 등반이 가능하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시내에서 자동차로 2시간 남짓 이동해 입산 게이트를 거쳐야 한다. 키나발루는 2개의 루트만을 허락하고 있는데 밀림과 이채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메실라우 게이트로 올라간 뒤 팀포혼 게이트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 정상을 등정하려면 반드시 1박2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내에서 이른 아침에 게이트로 이동해 7시간 정도 오른 뒤 해발 3,273m의 산장에서 1박 후 3시간 가량 새벽산행을 해 정상에 닿는 일정이 무난하다.

말레이시아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키나발루 국립공원 산행은 흥미 그 자체다. 저지대 열대우림에서 시작해 온대지역의 참나무, 무화과나무 등을 스쳐 오르다 보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도감으로만 봐왔던 식충식물도 눈에 띈다. 그야말로 식생의 보고다. 산행의 백미는 어둠을 뚫고 당도한 정상에서 찬란한 여명을 맞는 것이다. 흑빛 화강암의 알몸을 드러낸 키나발루가 태양을 맞는 장면은 이름 모를 혹성의 풍경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한다. ‘죽은 자들의 안식처’란 별칭이 꼭 맞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키나발루의 또 따른 별미는 포링온천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개발한 유황온천으로 밀림 속에서 온천을 즐기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 황홀한 석양의 섬

동남아 최고봉 정복의 쾌감을 맛봤다면 이제 바다를 즐길 차례다. 시내에서 스피드보트로 10분 정도 이동해 닿을 수 있는 마누칸 섬에서는 원시 해변과 다양한 해양 레포츠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바다향기 가득 머금은 훈풍을 맞으며 눈부신 해변을 만끽한다. 끝없이 펼쳐진 우윳빛 모래사장에 누워 야자수잎 사이로 비치는 깊은 하늘의 푸른빛을 훔쳐본다.

수족관에서만 봐왔던 열대어와 함께 투명한 해저의 울긋불긋 산호초 위를 미끄러진다. 스노클링은 초보자도 두려움 없이 물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깊은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옥빛 맑은 물 속에서 그저 탄성의 기포를 내보낼 준비만 하면 된다. 산소를 공급해 주는 헬멧을 쓰고 해저를 걷는 씨워킹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바다거북과 인어를 닮은 듀공을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패러세일링은 기본. 마음껏 해양레포츠를 즐겼다면 갓 건져 올려진 해산물을 그릴 위에서 구워내 입안 가득 바다 향을 퍼뜨리며 배를 채우면 된다.

코타키나발루 해안 경관의 으뜸은 일몰이다. 벌겋게 달궈진 태양이 해안선에 닿기 시작하면 세상은 어느새 붉은빛 그라데이션으로 치장한다. 항구에 정박한 요트 뒤로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저녁노을 속에서 남국의 낭만을 황홀하게 전해준다.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김주영기자 will@hk.co.kr

■ 국왕이 휴가 때 머무는 고급 리조트

산과 바다가 빼어난 코타키나발루에는 많은 리조트들이 들어섰다. 이중 코타키나발루 중심에 위치한 수트라하버(Sutera Harbour) 리조트는 말레이시아 국왕이 휴가와 생일 때 묵었던 곳으로 주요 국가 행사에 국빈들이 체류하는 고급 리조트로 유명하다.

퍼시픽 수트라와 마젤란 수트라 등으로 구성된 이 리조트는 골프장, 수영장, 볼링장은 물론 다양한 레스토랑과 바, 영화관까지 겸비한 대규모 리조트다.

골드카드를 소지하면 리조트 내의 부대시설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리조트 내 5개의 수영장에서 물놀이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해변을 따라 펼쳐진 27홀의 골프장에서는 남중국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라운딩을 할 수 있다. 밤 11시까지 조명이 들어와 한밤에도 시원한 스윙을 날릴 수 있다.

최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 동남아 정통 요리, 중국 요리 등 이국적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17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운영되고 있다.

‘만다라 스파’는 리조트가 가장 자랑하는 공간이다. 안정감 있게 꾸며진 내부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시아의 전통적인 치유, 미용, 재활 등 다양한 패키지가 준비돼 있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수트라하버 리조트 한국대표사무소 www.suteraharbour.co.kr (02)752-6262

김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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