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구간인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동강변에서 고려시대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마애보살좌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14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추진하는 ‘낙동강 살리기 32공구 공사’ 구간 내 낙단보 통합관리센터 부지 조성공사 중 지난 8일 지하에서 이 마애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불상이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양식의 고려시대 마애불이라고 말했다.
머리에 삼산형(三山形) 보관을 쓰고 눈과 입술을 도드라지게 표현한 이 마애보살좌상은 연약하게 처리한 팔과 생략이 강한 착의(着衣) 형식, 평면적이면서도 도식적인 연화대좌 등에서 고려 전기에 지방화한 불상 양식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마애보살좌상은 가로 550㎝ 세로 350㎝ 정도의 화강암 벽면에 새겨졌으며, 보살상 규모는 높이 220㎝, 너비 157㎝, 얼굴길이 32㎝, 어깨너비 72㎝, 무릎너비 110㎝, 대좌 너비와 높이 157㎝ x 57㎝이다.
문화재청은 마애불이 발견된 지역의 공사는 중단됐으며, 이른 시일 내에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보살상의 성격을 밝히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국토해양부와의 협의 등을 통해 보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