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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33인 전원 귀환/ "수고했다 불사조" 광부들 태우고 22시간 완벽 임무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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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33인 전원 귀환/ "수고했다 불사조" 광부들 태우고 22시간 완벽 임무수행

입력
2010.10.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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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장 기간 매몰된 칠레 광부 33인을 구조하는 산 로렌소(San Lorenzo) 작전은 예상보다 빨리, 그것도 계획보다 거의 하루나 일찍 종료됐다. 작전은 12일 밤 11시20분께(현지시간) 구조캡슐 불사조가 지하로 내려가면서 시작됐다. 지하 622m를 쉼 없이 오가며 광부를 실어 나르던 불사조는 13일 오후 55분께 33번째 마지막 탑승자인 루이스 우르수아(54)를 지상에 내려 놓았다. 이렇게 해서 구조작전에 소요된 시간은 22시간37분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5일 매몰사고 이후부터 따지면 69일 8시간만의 구출이다.

당초 구조작전은 광부 1인에 1시간이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사고가 없어도 모두 구조하기까지 36~48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이었지만, 실제 시간은 이보다 반나절에서 하루가 줄어 들었다. 전적으로 구조캡슐 불사조의 완벽한 성능 덕이었다. 불사조는 작업 내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어떤 때는 25분에 광부 1명씩을 구조해냈다. 1인 평균 구조시간도 41분으로 짧아졌다. 불사조는 가동 중 간혹 문이 잘 열리지 않았고, 위 아래에 달린 충격감소용 바퀴가 구조갱의 화산석에 부딪히는 바람에 교체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작은 문제 외에 작전에 영향을 줄 기능이상 없이 22시간 이상 작동을 계속했다.

세밀하고 정확하게 짠 구조계획 역시 순조로운 구조의 큰 요인이었다. 구조대원 가운데 특히 지하에 파견된 6명은 마지막 광부가 지상에 도착하기까지 거의 하루 내내 심리치료까지 하며 광부들의 안전을 챙겼다.

여기에다 광부 33인의 양호한 건강상태도 구조작업을 앞당겼다. 이들 대부분은 건강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어떤 광부는 면도까지 깨끗이 했고, 다른 광부 5,6명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특별치료가 필요한 광부는 7명이었지만 폐렴증상이 있는 1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미한 상태다. 때문에 48시간 동안 격리시켜 33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겠다던 당국은 상당수 광부들을 14일 중 가족에게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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