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내년 7월1일 예정)되면 유럽산 포도주의 국내 시판 가격이 평균 17.7%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유럽산 명품브랜드 신발이나 손목시계, 핸드백의 가격도 8~10% 가량 인하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FTA 발효와 동시에 관세(15%ㆍ부가세 포함 17.7%)가 철폐되는 포도주는 17.7%의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해 FTA 최대 수혜 품목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수입 포도주의 57% 가량이 EU에서 들어오고 있는 만큼 관세 인하에 따른 마진이 유통단계에서 흡수되지 않는다면 연간 122억원 가량의 소비자 후생이 발생하는 셈이다.
또 유럽에서 만들어진 신발, 가죽벨트, 셔츠(즉시 철폐) 가격도 12.5% 가량 떨어지고,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관세(20%)가 철폐되는 스카치위스키 가격은 일단 내년에 8.6% 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또 코냑(관세 15%ㆍ2016년까지 폐지)은 4.5%, 필터담배(40%ㆍ2016년까지 폐지)는 2.7%, 선글라스(8%ㆍ2014년까지 폐지)는 2.2% 가격 인하 요인이 내년에 발생하게 된다.
여성이 선호하는 물품 중에서는 손목시계(즉시 철폐)에서 8.1~9.6%의 인하효과가 예상되며 핸드백과 스카프, 머플러의 가격도 8.1%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메이크업 화장품ㆍ립스틱ㆍ아이라이너(8%ㆍ2014년까지 폐지), 파우더ㆍ기초화장품(8%ㆍ2016년까지 폐지)의 가격 인하 효과는 1.4~2.2%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환율 효과를 배제한 것”이라며 “향후 원화강세 현상이 나타나면 가격 인하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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