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이면 서울 동대문과 낙산공원, 동소문로(혜화문)를 잇는 2,160m의 서울성곽길이 모두 연결된다.
서울시는 14일 낙산공원 끝자락인 동소문로에 진입로를 만들어 그간 끊겨져 있던 성곽길 620m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을 12월 중에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동대문에서 출발해 서울성곽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끝부분인 동소문로에서 절벽같이 돼 있는 7m 높이의 옹벽 때문에 바로 내려올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중간쯤에 동네 골목길을 따라 돌아 내려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고, 성곽길도 끊겨 있었다. 시는 동소문로에서 서울성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광장과 원형 데크 계단을 만들어 오를 수 있게 하고, 서울성곽과 만나는 정상부에는 작은 전망대를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4월 25억원을 들여 공원에 접한 건물 2동이 포함된 땅 276㎡를 추가 편입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1997년부터 시작한 낙산공원조성사업의 중 마지막 3단계로, 앞서 1단계 종로지역은 1997∼2002년에 700억원을 들여 완료했고, 2단계 성북지역은 2006∼2009년 214억원을 투입해 마쳤다.
시는 낙산이 서울 내사산(內四山ㆍ4대문을 기준으로 네 방위의 산)의 일부로 중요한 공간인데도 아파트와 주택지로 훼손됐던 것을 복원하고, 시민이 성곽을 따라 걷기 좋게 만들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14년 걸려 마무리되는 낙산공원 조성으로 향후 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 등 내사산 서울성곽길이 모두 연결된다”며 “성곽을 벗삼아 도심을 내려다보며 걷는 코스가 서울의 브랜드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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