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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편법증여 의혹 태광그룹 본사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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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편법증여 의혹 태광그룹 본사 압수수색

입력
2010.10.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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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태광그룹의 불법 혹은 편법 증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재벌그룹의 관행인 편법 상속ㆍ증여에 칼을 댔다는 점에서 이번 수사는 현정부 후반기 국정기조로 강조되고 있는 '공정사회' 기치에 부합하는 기획수사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에 이은 잇따른 재벌그룹 수사에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태광그룹 이호진(46) 회장이 계열사의 신주를 저가에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아들 현준(16)군에게 그룹의 지분을 넘긴 정황을 잡고 13일 서울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상속 등과 관련한 내부 문서와 컴퓨터하드디스크 등을 확보,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수사팀이 속한 형사5부는 현재 한화 차명계좌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그룹측이 계열사인 티브로드홀딩스와 티알엠, 흥국증권 등의 신주를 헐값에 발행해 지분을 이 회장의 외아들 현준군에게 몰아줬다는 의혹을 집중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또 2008년 태광산업이 동림관광개발의 골프장 회원권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하는 등 계열사 간 부당거래가 있었는지도 캐고 있다. 태광그룹 모기업인 태광산업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서울인베스트는 그룹이 핵심기업인 태광산업의 자산을 다른 계열사로 몰래 이전해 기업가치를 4조~5조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하락시켰다며 검찰에 관련자료 일체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11일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광그룹은 석유화학업체인 태광산업과 흥국생명, 케이블TV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티브로드 등 계열사 52개를 거느린 재계 40위 그룹이다.

임현주기자 korearu@hk.co.kr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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