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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국민드라마 플레이오프… 삼성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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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국민드라마 플레이오프… 삼성 해피엔딩

입력
2010.10.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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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간 대한민국을 ‘야구 열풍’에 빠지게 했던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드디어 5차전에서 막을 내렸다. 경기 전 하늘을 가리키며 “최종 결과는 저 위에 계신 분만 알 것”이라던 김경문 두산 감독의 말대로 마지막 승자는 연장 11회에 가서야 가려졌다.

삼성이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초반 5점차 열세를 극복하고 11회 박석민의 끝내기 내야안타(플레이오프 통산 8번째)에 힘입어 드라마 같은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사상 처음으로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한 점차 승부로 장식됐다. 삼성은 2006년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플레이오프 MVP(상금 300만원)는 1, 4차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으로 경기 MVP에 뽑힌 삼성 박한이가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21타수 8안타(0.381) 1홈런 6타점을 올린 박한이는 기자단 투표에서 26표를 얻었다.

삼성은 하루를 쉰 뒤 15일 오후 6시 인천 구장에서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SK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삼성과 SK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두산 불운에 울다

4차전을 내줬던 두산은 초반 삼성 선발 차우찬을 두들기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5-0의 스코어와 이번 시리즈에서 무너진 삼성의 불펜을 고려하면 사실상 승부는 끝이었다. 더욱이 두산 마운드에는 ‘사자 킬러’ 켈빈 히메네스가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3회말 선두 진갑용까지 7타자 연속 땅볼로 처리한 히메네스는 이영욱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 맞은 후 오른 엄지에 이상을 호소했다. 굳은살이 벗겨진 것이었다. 싱커가 주무기인 히메네스에게 굳은살은 ‘삼손의 머리카락’과 같은 힘의 원천이었다.

히메네스는 4회 최형우에게 투런홈런과 조영훈에게 2루타를 맞은 후 마운드를 내려왔고, 바통을 이어 받은 왈론드도 김상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한 점 차까지 쫓겼다. 두산은 결국 6회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악수가 된 문책성 교체

두산 김경문 감독은 5-0으로 앞선 4회말 중견수 이종욱을 빼고 김현수를 좌익수, 좌익수를 보던 정수빈을 중견수로 이동시켰다. 이종욱이 앞서 2회 추가 득점 찬스에서 내야 플라이, 4회 무사 1ㆍ2루에서 병살타를 때린 데 대한 문책성 교체였다. 그러나 이종욱의 공백은 곧바로 드러났다. 5-2로 쫓긴 4회말 조영훈의 중월 2루타는 위치 선정이 좋은 이종욱이 있었으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이후 뼈아픈 2점을 더 내줬다.

▲불펜 싸움에서 승리한 삼성

선동열 삼성 감독은 차우찬이 무너지자 2회 배영수를 투입했고, 한 점 차까지 따라 붙은 5회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배영수와 정현욱은 각각 2이닝과 1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 감독은 6회에는 3차전 선발로 나와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던 장원삼을 롱릴리프로 투입했다. 장원삼은 선발에 버금가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대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대구=이승택기자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선동열 삼성 감독=선발 차우찬이 부진했지만 두산 선발 히메네스가 빨리 강판되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4회 최형우의 홈런을 시작으로 4점을 따라붙고 마침내 동점을 만들면서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장원삼의 호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엔트리 조정을 통해)마운드를 보강했는데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

▲김경문 두산 감독=아쉽지만 내년이 기대된다. 선수들이 좋은 점을 느끼고 경기를 끝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수들이 뭉쳐 있는 모습에 가슴이 짠했다.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동점과 역전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히메네스가 (손가락 물집이 생기면서) 갑자기 빠져 투수 운영이 바뀌어 버렸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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