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의 무대가 다시 열렸다.
1992년 고급 공연 문화와 거리가 멀던 TV에서 전문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출발해 13년 동안 꾸준히 방송됐던 MBC ‘수요예술무대’가 폐지 5년 만에 부활했다. 지상파에서 케이블 채널(MBC에브리원ㆍ매주 수요일 오후 10시)로 자리를 옮겼지만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는 기획 의도는 그대로다. 연출도 13년 간 총 581회의 방송을 제작했던 한봉근 PD가 다시 맡았다.
‘수요예술무대’는 2005년 막을 내릴 때까지 시청률 경쟁을 떠나 TV에서 보기 힘든 아티스트들을 출연시키며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허비 행콕, 척 멘지오니, 본 조비, 스키드 로, 바비 맥퍼린, 사라 브라이트만, 신영옥, 칙 코리아 등이 이 무대에 섰다.
MC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와 가수 바비킴이다. 과거 피아니스트 김광민과 가수 이현우가 그랬던 것처럼, 두 MC는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로 어긋버긋하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13일 첫 방송에서 두 사람은 어눌한 말투와 만만찮은 음악적 내공을 선보이며 ‘수요예술무대’ MC만이 가졌던 독특한 색깔을 재현했다.
첫날 게스트로는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재팬팝의 디바 크리스탈 케이가 초청됐다. 유키 구라모토는 이루마와 아리랑을 연탄곡으로 들려주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방청 신청은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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