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이 지역 사회 챙기기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서부발전은 13일 충남 태안군청에서 김문덕 사장과 김세호 태안군수,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본사 이전을 통한 동반 성장 공동 선언과 본사 이전 추진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서부발전은 지방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개별 이전 공기업 중 처음으로 충남 태안으로 이전한다. 2012년까지 본사를 태안으로 옮기는 서부발전은 무엇보다 지역 경제 살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2016년까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가로림조력발전 등 신규 사업에 4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1,743억원을 지역지원 사업비로 태안군에 지원한다. 서부발전이 태안으로 이사를 가면 연 인원 60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기고 인구가 11%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서부발전 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서부발전은 태안 지역에 3조8,000억원을 투자해 8기의 유연탄 발전소와 태양광, 해양소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를 운영 중이고 장학금도 26억원을 지원했다.
김문덕 사장은 “지방에 터를 두는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와 호흡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들이 잘 살고 지역 경제가 발전하는 것이 기업 성공에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9월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본사, 사업소 인력이 모두 참여해 과수원, 인삼밭,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에 나서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서부발전의 지역사회 챙기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5월 전북 군산에 문을 연 군산복합화력 발전소는 공원형 발전소로 지었다. 서부발전은 공사비 25억 원을 들여 1만700㎡ 규모의 테마공원을 만든 것. 숲을 가꾸고, 벤치, 산책로 등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했고 저녁에도 산책이나 운동을 할 수 있게 야간 조명도 달았다. 다음달이면 35억 원을 들인 실내체육관도 문을 연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발전소가 도심에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해 개방한 것”이라며 “담장 색깔도 밝고 화사한 것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서부발전이 시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며 “기존 발전소는 흉물처럼 여겨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새 발전소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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