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칠레에서는 사람들이 복권을 살 때 ‘33’을 꼭 집어 넣는다고 현지방송이 보도했다. 69일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하는 광부의 숫자 33이 전국적으로 행운의 숫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칠레사람들은 생환광부 숫자 말고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이번 광산사고와 ‘33’을 연관시키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우선 사고가 일어난 8월5일이 올해 33번째 주(週)라는 점을 찾아냈다. 또 구조터널을 뚫은 T-130 굴착기가 광부들이 대피한 곳까지 데 도착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작업을 시작한 지 33일 만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사고 17일 만에 생존소식을 전한 매몰 광부들의 메시지도 띄어쓰기를 포함하면 모두 33글자다. 구조가 이뤄진 이 날의 날짜를 여섯 자리로 표기할 경우 ‘10(연도)-10(월)-13(날짜)’ 에 해당하는 숫자를 모두 더하면 33이 된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도 이날 첫 번째 광부 구출 성공 후 기자회견에서 ‘33’의 특별한 우연을 언급했을 정도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코피아포 시내에서 광산까지 앰뷸런스가 전속력으로 달릴 경우 걸리는 시간 33분이라는 근거 희박한 주장도 설득력 있게 유포되고 있고, 이후에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구조 캠프에 등록한 외신 기자들이 모두 33개국 출신이라는 소문도 여전히 유포되고 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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