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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달팽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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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달팽이를 만나다

입력
2010.10.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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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길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눈에 띄던 반가운 손님, 달팽이. 인도 옆 잔디밭에서 풀잎 위를 기어 다니던 달팽이들을 언제부터인가 만나기 어렵게 됐다.

KBS 1TV ‘환경스페셜’은 13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멈추어 달팽이를 보다’편에서 한반도 곳곳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달팽이의 모습을 소개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달팽이의 현실을 짚어본다.

우리나라에 보고된 육산 달팽이는 134종. 신기하게 생긴 달팽이들도 많다. 어린아이 주먹만 한 동양달팽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달팽이다. 반면 깨알달팽이는 이름처럼 작고 앙증맞다. 특히 제작진은 지금까지 패각만 3개가 발견되었을 뿐 한번도 살아있는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던 거제외줄달팽이를 영상에 담았다.

몸에 칼슘이 많은 달팽이는 포식자에게 좋은 먹이가 되기도 하는데, 달팽이만 먹는 늦반딧불이 애벌레는 농약과 제초제 때문에 달팽이가 사라지면서 덩달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달팽이는 대부분 자신이 태어난 곳 주변에서 평생을 산다. 134종의 국내 육산달팽이 중에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특산종이 50여종에 이른다. 이 특산종들이 사라지는 것은 곧 지구상에서 멸종한다는 의미다. 제작진은 울릉도 특산종인 울릉도달팽이가 사라져 가는 현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멸종 위기에 처한 달팽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너무 미흡하다. 일본은 251종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보호종이 단 2종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제작진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서식지를 잃은 대추귀고둥의 사례를 소개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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