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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委 "봉은사 직영 전환 인사추천위 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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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委 "봉은사 직영 전환 인사추천위 구성을"

입력
2010.10.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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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외압 의혹 등으로 큰 논란을 불렀던 서울 강남구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 문제가 최종 수습 단계에 들어갔다.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되 관리 스님의 임기를 보장하고 재정을 투명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될 전망이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는 12일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고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관리인(주지) 후보를 추천 받아 총무원장이 임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봉은사 문제 해결방안을 총무원과 봉은사 양측에 제시했다”며 “양측과 충분히 협의하고 요구사항을 반영한 방안인 만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출범한 화쟁위는 ‘봉은사 소위원회’와 ‘4대강 소위원회’를 구성해 대안 마련 작업을 해왔다.

봉은사 논란은 지난 3월 조계종 총무원이 중앙종회에서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는 안을 기습적으로 통과시키면서 불거졌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직영사찰화는 총무원이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했기 때문”이라며 각종 의혹을 제기, 갈등을 빚었다.

화쟁위는 해결방안의 기준으로 ▦포용과 화쟁의 종단 운영 ▦봉은사는 종단의 인사권을 존중하고, 종단은 징계 문제 등에 대해 봉은사의 입장을 배려할 것 ▦서로 예의와 격식을 갖춰 종도 앞에 참회하고 화합할 것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화쟁위는 이 기준 하에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되 직영사찰제도 전반을 개선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직영사찰 관리인은 인사추천위를 통해 후보를 추천 받아 총무원장이 임명하고, 임기는 4년으로 하되 2년마다 평가토록 했다. 또 사찰 운영위원회 구성과 운영의 의무화, 종무원 신분 보장 등을 제시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후임 인사.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총무원이 후임 인사와 관련해 인사추천위를 제대로 구성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은 이에 대해 “세부적인 안은 검토해야겠지만 큰 틀에서는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봉은사 측은 “좀 더 검토하고 지켜보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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