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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33인 13일 구조/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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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광부 33인 13일 구조/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

입력
2010.10.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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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된 칠레 광부 33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과거 기적의 생환사례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진이나 사고로 인해 매몰됐다가 생존한계를 극복하고 구조된 인간승리의 현장은 시간이 흘러도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05년 12월 10일 지구촌은 인도 카슈미르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 해 10월 8일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잔해 속에서 팔과 다리조차 움직일 공간 없이 쭈그리고 앉아 있던 나크샤 비비(40ㆍ여)가 발견된 것. 지진이 발생한 지 무려 63일만의 일이었다. 비비는 썩은 음식물과 가느다란 물줄기를 핥으며 죽음을 이겨냈다. 하지만 비비가 구조되기 며칠 전 이미 목격됐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최장기간 생존 사실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올 1월 아이티 강진 발생 27일만에 무너진 건물더미에 묻혀있다 생환한 에반 오시니아(28) 역시 논란이 됐다. 그가 주목을 받길 원했거나, 치료나 음식혜택을 받기 위해 꾸민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 그러나 그를 진료한 의사들은 그가 소량의 물을 섭취하면서 생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를 옹호했다.

물론 논란의 여지 없는 생환 사례도 많다. 1891년 미 펜실베니아주 석탄광산 침수로 인한 붕괴로 고립된 광부 5명은 19일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이들은 운 좋게 침수된 지층 위쪽으로 탈출하는 구멍을 찾아냈고 그곳에서 유황에 오염된 물을 마시면서 구조될 때까지 버텼다. 타임은 지난 4월 이 사건과 함께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 15일만에 구조된 17세 소녀 달렌 에티엔 사례를 ‘세계를 감동시킨 10대 구조사건’으로 꼽았다.

국내에서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현장에서 17일만에 구조된 박승현(당시 19ㆍ여)씨가 대표적이다. 박씨의 매몰시간은 19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갱 속에 갇혔다가 16일만에 구조된 양창선씨보다 8시간이 길다. 박씨에 앞서 최명석(당시 15), 유지환(당시 17ㆍ여)씨도 각각 10일과 13일만에 구조돼 온 국민이 함께 기뻐했다.

이 외에도 2006년 호주 남부 태즈매니아의 한 금광에서 갱도가 무너져 지하 1,000m에 갇혔던 광부 2명과 1990년 필리핀 지진으로 붕괴된 호텔에서 요리사 페드리토 다이(27)가 14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바 있다.

한편, 물과 음식이 전혀 공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 기네스 기록은 1979년 오스트리아의 안트레아 마하베츠(18)가 세운 18일이다. 당시 그는 경미한 사고를 내 경찰 유치장에 홀로 갇혔다가 그가 수감된 사실을 경찰들이 잊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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