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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이용 세계 첫 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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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이용 세계 첫 임상시험

입력
2010.10.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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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척수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에게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치료제로 사용한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실시됐다. 미 언론은 11일(현지시간) 이번 시험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불치병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생명공학기업 게런(Geron)은 이날 10년에 걸쳐 완성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척수부상 치료법을 환자에게 직접 시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지난 7월 미 식품의약국(FDA)이 전국 7개 척수부상 치료 전문병원에서 임상 1단계 시험을 최종 허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시험 대상은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라 척수부상을 입은 지 1~2주 된 환자 가운데 8~10명으로 제한됐다.

첫 임상 환자는 조지아주(州) 애틀란타의 의료기관 셰퍼드 센터에서 지난 8일부터 치료에 들어가, 앞으로 1~2주에 걸쳐 척추 뼈 3~10번 사이에 배아줄기세포가 주사될 예정이다. 이 환자는 최근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고 방광과 장 기능까지 상실했다. 시카고의 노스웨스턴대 병원 등 다른 6개 병원도 환자 선별을 마치고 곧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1~2년 이후 공개된다.

AP통신은 “이번 임상이 기술 면에서 기념비적 성과임에 분명하다”면서“하지만, 실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개발돼 시판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런 측도 “임상 1상은 치료가 아니라 치료제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안전성이 확인된 뒤에 보다 장기적이고 다양한 시험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게런의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는 불임치료 이후 남은 인간 배아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특정 신경세포의 전구세포로 만든 것으로 GRNOPC1로 불린다. GRNOPC1는 일종의 뉴런 전기신호를 보호하는 미엘린인 희소돌기아교세포 이전 단계까지 분화시킨 세포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진은 GRNOPC1의 이 세포가 문제 부위에 주입될 경우 손상된 세포를 재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척수가 손상된 쥐를 상대로 7일간 진행된 같은 실험에선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런 외에 다른 생명공학기업 ACT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적 안질환 치료 연구를, 스템셀(StemCell)은 성인 피부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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