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소도시인 버팔로의 한 평범한 가정집에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임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미완성 그림이 발견됐다. 이 그림이 진품으로 확정될 경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보관하고 있는 유사한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비교할 때 가치가 3억달러(약 3,3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일간 인디펜던트가 12일 보도했다.
가로 48㎝, 세로 63.5㎝ 크기 나무판에 그려진 그림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시신을 무릎에 놓고 하늘을 보는 ‘피에타’로 성모 마리아의 오른쪽 다리가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이 그림은 퇴역 군인인 마틴 코버의 거실 소파 뒤에 걸려 있었는데 테니스공에 맞아 떨어지면서 그냥 소파 뒤에 수년간 방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 공군 중령으로 제대한 직후 코버가 전문가들을 만나 그림감정에 나서면서 극적인 반전이 시작됐다. 결국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 권위자 안토니오 포르셀리노를 만났는데 포르셀리노는 이 작품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X레이와 자외선 검사 등 각종 첨단검사 결과 위작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여러 번 수정한 흔적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포르셀리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작품이 코버 가문에 전해진 경로도 추적했다. 미켈란젤로는 1545년 친구에게 줄 선물용으로 이 그림을 그렸고, 이후 주교 두 명의 손을 거쳐 독일의 한 남작부인에게 넘어갔다. 이후 이를 아끼던 하녀에게 선물했는데 그 여자가 바로 마틴 증조부의 처제였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보다 완벽한 공인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문가의 동의를 거쳐야 하지만 당장 감정비용을 지불할 재력이 없는 코버는 이를 은행금고에 보관한 채 또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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