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54)의 부인 류샤(劉霞)가 12월 열리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남편을 대신해 노르웨이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류샤오보는 10일 부인과의 면담에서 이 같은 자신의 희망을 전했고, 류샤 역시 이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과연 중국정부가 이를 순순히 용납할 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인 류사는 12일 홍콩 밍바오(明報)와의 인터넷 인터뷰에서 “남편은 내가 대신 노르웨이에 가서 상을 받길 원하지만 희망은 그리 크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류샤오보가 2002년부터 6ㆍ4 톈안먼(천안문) 시위사태로 희생된 영령들을 위해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남편은 당시 희생자들이 생명을 바쳐 중국의 평화와 민주, 자유, 비폭력의 정신을 실천한 사람들이라며 비록 늦었지만 이들에게 결국 노벨평화상이 주어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샤오보의 모교인 베이징스판(北京師範)대의 캠퍼스는 11일 여느 때와 같이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학교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반면 일부 학생들은 학교측이 그를 위해 기념비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서로 상반된 표정이 교차하고 있었다고 밍바오는 보도했다.
한 학생은 “류샤오보는 우리학교의 교훈인‘학위인사 행위세범(學爲人師 行爲世範: 세인을 가르치는 학문을 배우고, 세인의 본보기가 될 행동을 하라)’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학교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를 위한 동상이나 기념비를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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